Tourmaline & 18K Gold

<심장으로 가는 미로, 귀>


Written by Younghee Kim


내가 너의 심장을 가만히 쥐어봐도 될까?

 

너의 심장은 언젠가는 용기로 충혈되어

동화 속 악당부터 세상 속 적들까지

모두 무찌르기도 했을 테지.

너의 심장은 또 언젠가는 두려움으로 바들거리며

상상 속 이별과 현실 속 상실에

모조리 무너져내리기도 했겠지.

 

애초엔 강인하고 맹렬하게 박동했을 너의 심장이

지금은 아주 가냘프고 연약하게 뛰고 있네.

 

너를 관통하고 사라져간 크고 작은 모래 바람들이 느껴져.

너를 넘어뜨렸던 모진 돌부리들과

네가 빠졌던 속수무책의 늪들이 보여.

넌 그렇게 쓸쓸하고 예민해져갔던 거구나.

 

네 심장을 가슴 속에 숨겨두지 말고,

꺼내어 보여줄 수 있겠니?

 

네 심장을 만지작거리고

네 심장에 귀를 대볼 수 있게 해줄래?

 

아니 아니야.

내가 너의 꿈으로 내려갈게.

아주 가느다란 거미줄을 잡고서라도

너의 아픔을 꽁꽁 숨겨둔 비밀스런 꿈

가장 깊은 곳까지 내려갈게.

곡예사처럼 그 가는 줄에

내 모든 걸 걸게.

 

아니 아니야. 잠깐만!

비밀통로를 발견했어.

여기 있었구나. 너의 귀!

무심하고 밋밋한 표정 밑에

남몰래 감춰뒀지만

비밀과 귓속말들이 드나드는 그곳!

분명 이곳은 너의 심장으로 연결되어 있을 거야.

 

그 복잡하고 지독한 미로 한가운데서

난 지치지 않고 노래할 거야.

난 질리지 않고 춤을 출 거야.

여러 갈래 길들이 녹아내려서

하나의 통로가 될 때까지

뜨거운 입김으로 속삭일 거야.

 

그래서 드디어 길을 찾으면

당당히 들어가서

너의 심장을

두 손에 쥐여볼 거야.

 

생사여탈을 내게 맡긴 작은 새를

손아귀에 쥘 때처럼 안절부절못하며

새끼 사자의 목을 어미사자가 물 때처럼

힘을 빼고 엉성하게

비눗방울을 찰나라도 만져보려 할 때처럼 전전긍긍하며

 

그럼 넌 알게 될 거야.

혹독한 모래바람과

모진 돌부리와

지긋지긋한 늪이

너를 누구에게로 인도했는지.

 

넌 알게 될 거야.

네 심장이 얼마나 영롱한지.

네 심장이 얼마나 아름다운 보석인지.

네 심장의 주인이 누구인지.

 

그럼 넌 네가 알게 된 모든 것 때문에

한참 울게 될 거야.

아무리 아파도 흐르지 않던 눈물이

자꾸 흘러나올 거야.

울어도 울어도 심장이 더 뜨거워지고 맹렬히 뛰게 될 거야.

 

내가 너의 심장을 꼬옥 쥐어봐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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