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lycat :: Artist

여기, 시와 이야기에 빠진 주얼리 디자이너가 있다.

그녀는 어린시절 엄마의 브로치를 햇빛에 비추어 보았다가 보석 안 작은 방에서 펼쳐지는 빛의 군무에 사로잡혀 영원히 그 방에 갇혀 버리고 말았다.

그 보석 안 비밀스런 방에서 펼쳐지는 상상의 주인공들은 그녀가 성장하면서 점점 더 진화하고 다채로워졌다.

그녀의 삶과 영혼을 담은 시와 동화들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잼스톤과 쥬얼리 안으로 스며들어갔다.

아빠의 발등 위에 올라가 춤을 추는 소녀.

굳어진 뺨을 사랑하는 이의 따스한 뺨과 맞대고 표정을 되찾은 눈의 여왕.

자신의 모든 것을 세상에 아낌없이 내어 놓은 왕자를 위해 불멸의 심장을 만들어 선물한 보석세공사.

자신의 날개로 보석 구두를 만들어 공주님께 신긴 구두장이 요정.

서로 다른 깃털을 가졌기에 아름답다는 걸 험난한 여정의 끝에 알게 된 새들.

사랑하는 이의 심장으로 가는 미로가 '귀'라는 걸 알아낸 어느 영혼.

오페라 가르니에 극장에 살며 서로를 동경하던 '꿈'과 '비밀'.

그들만의 세상으로 함께 날아가고 싶었던 인어와 인간.

사랑을 고백한 왕자님들의 영혼을 빼앗는 대신 그들의 사랑을 받고 자신의 가슴에서 생겨난 아름다운 감정들을 목걸이 보석 한알 한알에 채집한 공주.

'그녀' 이되 그녀가 아닌 주인공들이 이 동화들 속에는 숨쉬고 있다

그러기를 간절히 바랬으나 함께 하지 못한 순간들.

전하고 싶었으나 끝내 하지 못한 말들.

아낌없이 주고 싶었으나 주지 못한 것들.

갈망했으나 용기가 없어 껴안지 못한 존재들.

성취되고 달성된 인간의 위대함 보다는 결핍되고 놓쳐버린 불구와 유한성이 언제나 그녀를 미열에 시달리게 했다.

근원 모를 안타까움과 가엾음이 37.5 도의 미열로 항상 그녀의 심장을 뜨겁게 하여 '동화'와 '주얼리'로 열꽃을 피운다.

그녀의 동화와 주얼리가 다른 누군가의 영혼을 사로잡고 그의 방을 환하게 밝히기를 간절히 갈망하면서 말이다.

그녀의 손끝에서 골드와 실버, 잼스톤들이 조각되고 새로운 우주의 질서로 배열되어지면, 종이 위에서만 숨쉬던 시와 이야기들이 비로소 그 안에 깃들어 유일무이한 주얼리로 탄생된다.

그녀의 꿈과 목표는 이 특별한 주얼리와 운명적인 소장자를 맺어줌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자아와 개성을 마음껏 표현해 낼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작업을 통해 그들의 삶에 내밀한 행복과 위안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우직한 믿음은 지난 20년 동안 신기하게도 한결같다.

IJDA 국제 주얼리 디자이너 협회 정회원

대한민국 디자인/공예(미술) 분야 "예술인" 인증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상 (주얼리 디자인 부문) - '한국미술 : 과거 현재 미래'

국제조형예술협회(IAA) 한국위원회 선정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