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mond, Tourmaline & 18K Gold

<37.5°C 미열의 고양이>


Written by Younghee Kim


간절히 바랬으나 함께 하지 못한 순간들.

전하고 싶었으나 끝내 하지 못한 말들.

아낌없이 주고 싶었으나 주지 못한 것들.

갈망했으나 용기가 없어 껴안지 못한 존재들.


성취되고 달성된 인간의 위대함 보다는 결핍되고 놓쳐버린 불구와 유한성이 언제나 나를 미열에 시달리게 했다. 근원 모를 안타까움과 가엾음이 37.5도의 미열로 항상 내 심장을 뜨겁게 하여 ‘이야기’와 ‘주얼리’로 열꽃을 피운다. 나의 이야기와 주얼리가 다른 누군가의 영혼을 사로잡고 그의 방을 환하게 밝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말이다.


달과 별을 올려다보며 동경하고 그리워하는 고양이를 만들어낸지 2년만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고 약한 제비꽃에도 허리를 숙여 “너는 누구니?” 하고 말을 건네는 고양이를 만들었다.


고양이는 꽃밭 한가운데로 들어가 여리디 여린 꽃잎에 볼을 부비며 꽃들과 눈을 맞추고 하나로 물들어간다. 투어멀린으로 꽃과 잎사귀를 조각하여 목걸이를 만들었고, 핑크빛 투어멀린에 뜨거운 미열을 담아 고양이의 눈을 만들어주었다.


별과 달과 연인이 되고, 꽃과 잼스톤과 연인이 되고, 작고 약한 것 중에서도 가장 여린 제비꽃과 연인이 되고,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비로소 사람과 연인이 되는… 곱슬고양이에서의 지난 20년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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